매일 아침 차를 우려 마십니다.

뱃속으로 들어오는 뜨뜻한 기운을 느끼며 맞는 순간의 여유를 애정하죠. 

차를 좋아하다보니,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시게 되는데, 신기한 걸 발견했어요. 분명 같은 차를 우려서 마시는 데도, 물의 온도와 우려내는 시간에 따라 그 맛이 꽤나 달라진다는 점이죠. 세작(녹차)을 즐겨 마시는데, 우려내는 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특유의 쓴맛이 확 올라와서 맛이 달라지더라고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내가 경험했기에 그렇다고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어요. 어쩌면 내가 이미 해봤기 때문에 그건 그래라고 못박아 뒀을지도 모르는 일들이, 사실은 약간의 환경이나 상태 변화만으로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드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마치 조금 더 우려낸 차가 맛이 달라진 것처럼. 

"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거 안돼!" 라는 말을 살면서 몇 번은 들어봤을거고, 어쩌면 해왔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그걸 경험하는 사람이 달라졌고, 그때와는 환경이 달라졌을수도 있고, 이미 너무 많은 변수들이 그때와는 다릅니다. 그러니 다 아는체 보다는 그저 조용한 응원을 보내보면 어떨까요? 설령 정말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걸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