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수집잡화점을 운영하며 가장 많은 경험을 수집한 건 단연 ‘나’일 것이다. 대부분 인생을 살아가며 나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모임과 강의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이런 모임 경험 뿐만 아니라, 1.5만 명 정도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한 것, 그로 인해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뀐 점도 나에겐 큰 수확이다. 각각의 참가자들이 경험을 쌓아가며 자신감을 얻고 즐거움을 발견해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경험은 파트너들과의 협업.

이미 잘 하고 계신 분들을 파트너로 모신 경우도 좋은 기억이지만, 처음으로 경험수집잡화점에서 생각만 했던 모임을 오픈하고, 참가자들을 만나 덜덜 떨면서 그 시작을 만들어 냈던 파트너들의 기억은 더 진하게 남는다. 그런 시작이 지금은 자신만의 서비스 창업으로 이어진 분도 있고, 또 자신의 자리에서 발전시키며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늘 응원하게 된다. 결국은 사람이 남는다.

그래서 경험수집잡화점의 운영 목표가 사람들의 ‘자립’ 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을 아끼고 돌보며 살아가는 것. 고통에 저항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단단함을 길러내는 것.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이미 충분한 존재임을 알아가는 것. 오늘도 이를 위해 잡화점은 소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