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보슬보슬 내리길래 집에서 조용히 일하려고 책상에 앉았다. 5분도 안 되서 드릴로 무언가를 뚫는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경비실에 이 공사가 대략 언제쯤 끝날지 물어보려고 내려가는데 소리의 근원을 바로 찾았다. 1층에서 현관문을 열어 놓고 공사를 하시는데 전체 인테리어를 다 뜯어 고치는 중인 것을 발견했다. 바로 올라가서 짐을 싸고 동네 스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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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나오면서 예전 같으면 이런 소음에 짜증을 내며 조용히 일 좀 하려고 했더니 왜 이렇게 소음을 만들지!! 하며 불쾌감이 엄청났을 텐데, 바꿀 수 없는 것에 지배받기 싫어서 그냥 빠르게 나와버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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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인생사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생각을 하며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다. 세상은 하나인데, 모두가 마음 먹은 대로, 자신이 일어나길 바라는 대로 세상의 일이 발생하면 얼마나 대환장 파티가 일어날까? 최근에 읽는 책에서도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그럴 리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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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세상이 돌아가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려고 격렬하게 저항하고 싸울지, 수용하고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할지 생각해볼지 하는 그런 문제? 그래서 결론은 스벅에서 준 생일 쿠폰으로 마시는 아이스 얼 그레이 바닐라 티 라테가 짱 맛있다는 거 ㅎㅎ (원래 생일 쿠폰은 평소 내 돈 주고 안 사먹는 비싼 메뉴 시키는 게 국룰 아닌가요? ㅎㅎ)
아이스 얼그레이 바닐라 티 라떼 맛있을 것 같아요ㅎ
오늘은 너로 정할까 생각하니 저는 핫세대여서
안될 것 같아요
저도 엊그제 관계에 문제가 좀 생겼는데 예전같으면 직접 가서 하고싶은 말을 했을거예요
근데 이제는 피터님께서 스벅으로 간 것처럼 저 역시 그 문제에 직접 뛰어들고 싶지 않고
그냥 흘려보내게 되더라구요
큰문제도 아니고 아파트 1층 인테리어 공사의 하루 소음 같은 거니까.
저도 오늘은 오랜만에 별다방에 들렀다 출근해야겠어요
금요일이니까ㅎㅎ
좋은글 감사해요♡♡♡
비도 보슬보슬 내리길래 집에서 조용히 일하려고 책상에 앉았다. 5분도 안 되서 드릴로 무언가를 뚫는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경비실에 이 공사가 대략 언제쯤 끝날지 물어보려고 내려가는데 소리의 근원을 바로 찾았다. 1층에서 현관문을 열어 놓고 공사를 하시는데 전체 인테리어를 다 뜯어 고치는 중인 것을 발견했다. 바로 올라가서 짐을 싸고 동네 스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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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나오면서 예전 같으면 이런 소음에 짜증을 내며 조용히 일 좀 하려고 했더니 왜 이렇게 소음을 만들지!! 하며 불쾌감이 엄청났을 텐데, 바꿀 수 없는 것에 지배받기 싫어서 그냥 빠르게 나와버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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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인생사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생각을 하며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다. 세상은 하나인데, 모두가 마음 먹은 대로, 자신이 일어나길 바라는 대로 세상의 일이 발생하면 얼마나 대환장 파티가 일어날까? 최근에 읽는 책에서도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그럴 리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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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세상이 돌아가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려고 격렬하게 저항하고 싸울지, 수용하고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할지 생각해볼지 하는 그런 문제? 그래서 결론은 스벅에서 준 생일 쿠폰으로 마시는 아이스 얼 그레이 바닐라 티 라테가 짱 맛있다는 거 ㅎㅎ (원래 생일 쿠폰은 평소 내 돈 주고 안 사먹는 비싼 메뉴 시키는 게 국룰 아닌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