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글거절 못 하는 나, 대체 왜 이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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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 못 하는 나,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아끼는 동생: 형, 나 요즘 진짜 내가 싫어질 때가 있어. 마음은 안 그런데 또 '괜찮아', '응, 할게' 하고 말해버리는 거야. 거절을 못 하니까 자꾸 일이 몰리고, 나중에는 억울해지고.

피터: 음… 그 마음 진짜 이해돼. 겉으로는 착한 사람인데, 속으로는 계속 말 못한 내가 쌓여가는 상태. 그게 오래되면 결국은 자존감이 무너져. 사실 거절 못 하는 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경계가 흐려졌다는 신호야.


내가 자꾸 ‘좋은 사람 역할’을 하려는 이유

우리는 어릴 때부터 “착한 게 좋은 거다”, “거절하면 이기적인 거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어왔잖아. 그러다 보니 관계 안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나를 고정시키는 게 익숙해진 거야. 문제는 그 이미지 안에 진짜 내가 없다는 거지. 내 감정보다 ‘어떻게 보일까’를 먼저 신경 쓰게 돼. 그래서 싫은데도 “괜찮아요”, “시간 돼요” 이런 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거야. ‘좋은 사람’이 되려다 보면, 결국 ‘나에게 나쁜 사람’이 되는 결과가 생겨.


거절이 힘든 건, 관계가 끊길까 봐 무서워일수도 있어

아끼는 동생: 근데 형, 거절하면 진짜 관계가 멀어질까 봐 걱정돼. 괜히 나만 예민한 사람 되는 것 같고.

피터: 그 불안감도 너무 자연스러워. 거절을 못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계의 유지 = 순응이라고 착각하고 있어. 근데 진짜 건강한 관계는 거절을 해도 유지돼. 아니, 오히려 내가 뭘 원하는지 말할 수 있을 때 더 깊어지는 관계가 있어.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어야 상대도 나를 믿을 수 있게 되거든. 관계가 끊어질까 봐 계속 맞춰주다 보면, 나중엔 나도 없고 관계도 없다.


거절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의 특징

피터: 혹시 너 이런 패턴 있지는 않니?

거절하면 괜히 미안해짐 → 거절한 뒤에 온종일 생각남 → 결국 ‘차라리 내가 참자’로 끝남

이건 전형적인 ‘내 감정보다 타인의 기분을 우선하는 구조’야. 정서적 자립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돼. ‘내가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를 우선 인식하는 연습’이 필요한 거야.

거절은 단절이 아니라 ‘나의 크기를 알리는 일’이야. 거절을 하면 상대가 나를 싫어할까 봐 두려워지지. 근데 생각해봐. 모든 요청에 다 “좋아요!”라고 말하면, 상대는 내가 어디까지 괜찮은 사람인지 알 수 없어. 거절은 단절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보여주는 거야. 그걸 명확하게 해줘야 진짜 신뢰가 생겨. 애매하게 수용하는 사람보다, 명확하게 선을 긋는 사람이 오히려 편한 법이야.


실제로 쓸 수 있는 거절의 언어들

아끼는 동생: 근데 말이 쉽지, 막상 거절하려면 말이 안 나와. 너무 딱 잘라서 말하는 것도 어렵고…

피터: 맞아. 그래서 나는 ‘부드럽게 거절하는 문장’을 미리 몇 개 만들어두는 걸 추천해.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이 시기에는 제가 집중하고 있는 게 있어서요. 이번엔 어렵지만 다음 기회에 꼭 도와드리고 싶어요.”, “너무 고마운 제안인데, 지금 제가 감당하기엔 조금 벅찬 것 같아요.”, “좋은 이야기라 고민은 되는데, 지금 제 일정상 힘들 것 같아요. 대신 이런 식으로 도와드릴 수는 있어요.”

거절은 무조건 No가 아니라, ‘대신 무엇을 줄 수 있는지’까지 말해주는 연습이야. 그러면 거절이 아니라 조율이 돼.


마무리하며

아끼는 동생: 형, 얘기 듣고 보니까 거절을 못 해서 힘든 게 아니라, 그걸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아.

피터: 그렇지. 거절은 관계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선명하게 만드는 일일 수 있어. 내가 나를 어디까지 보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지.

아끼는 동생: 나 오늘부터 내가 진짜 하고 싶지 않은 일엔, 말 한 마디라도 꺼내보는 연습부터 해볼게.

피터: 그거면 돼. 작은 거절 하나가 결국 너의 기준을 세우는 시작이야. 관계는 ‘다 해주는 사람’보다, ‘자기 경계를 아는 사람’이 오래 가니까.



정서적/경제적/시간적 자립을 돕는 시리즈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정서적 자립 6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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