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얼굴>을 보고 나오면서, 정영희라는 인물의 얼굴을 자꾸만 떠올리게 됐다. 영화 내내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말 속에서만 형상화되는 얼굴. 그리고 그 말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한 사람의 삶을 규정하고 지워버리는지를 곱씹게 된다.
앞을 보지 못했지만 전각으로 세계를 새겨낸 임영규,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하기 위해 흩어진 기억을 모아가는 임동환.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본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묻는 작업에 가깝다. 다섯 번의 인터뷰, 흐릿하게 이어지는 회상, 서로 다른 기억들이 맞물리며 결국 질문은 우리에게로 향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타인을 바라보고 있는가.
p.s 그나저나 박정민 배우는 안식년을 갖는다더니 어째 더 가열차게 일을 하는가! 연기 굿 👍
“추함은 과연 누구의 기준일까?”
영화 <얼굴>을 보고 나오면서, 정영희라는 인물의 얼굴을 자꾸만 떠올리게 됐다. 영화 내내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말 속에서만 형상화되는 얼굴. 그리고 그 말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한 사람의 삶을 규정하고 지워버리는지를 곱씹게 된다.
앞을 보지 못했지만 전각으로 세계를 새겨낸 임영규,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하기 위해 흩어진 기억을 모아가는 임동환.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본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묻는 작업에 가깝다. 다섯 번의 인터뷰, 흐릿하게 이어지는 회상, 서로 다른 기억들이 맞물리며 결국 질문은 우리에게로 향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타인을 바라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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