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사소한 것에도 쉽게 웃었다. 

작은 일에도 설레었고, 아무리 익숙한 풍경이라도 새롭게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감정들은 점점 희미해진다.

웃음은 점점 계산적으로 변하고, 설렘은 경험이라는 이름 아래 무뎌지며, 놀라움은 ‘이젠 웬만한 건 다 알아’라는 태도에 갇혀 사라져 간다.

프랑스 수학자 쥘 앙리 푸앵카레는 “과학의 천재성은 놀라는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과학적 발견이 단순한 ‘관찰’에서 시작되었다.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쳤던 현상을, 어떤 이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결국, 놀라움이 질문을 만들고, 질문이 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원흥 작가는 ‘놀라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능력이며,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도 놀라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과, 놀랄 만한 대상조차 심드렁한 사람의 성장 그래프는 시간이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라고 했다. 익숙한 것에 길들여질수록 우리는 점점 놀라움을 잃고, 그만큼 성장의 기회도 놓치게 된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때도 놀라움 없이 듣는 데 익숙해져 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어른이 되며 잃어가는 것들이 반드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웃음을 다시 찾고, 작은 일에도 설렘을 느끼며, 평범한 것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말이다.

지금 당신은 마지막으로 ‘와!’ 하고 놀랐던 순간이 언제였는가?

다시 웃고, 설레고, 놀라기 위한 작은 시도들

1️⃣ 매일 한 가지 새로운 것 시도하기

• 출근길에 다른 길로 돌아가기
• 평소 듣지 않던 장르의 음악 들어보기
• 가보지 않았던 동네 카페 방문하기

2️⃣ 일상의 ‘당연함’에 질문 던지기

• 지금 손에 든 스마트폰, 우리가 없던 시절엔 어떻게 살았을까?
• 왜 비 오는 날에는 유독 생각이 많아질까?
• 어릴 때 좋아했던 것은 무엇이고, 왜 지금은 안 하게 됐을까?

3️⃣ 예상 가능한 하루에 작은 변수를 추가하기

• 출근할 때 일부러 한 정거장 먼저 내려보기
•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작은 친절 베풀어보기
• 식당에서 한 번도 시켜보지 않은 메뉴 주문해보기

4️⃣ 놀라움을 기록하는 습관 만들기

• 오늘 나를 미소 짓게 만든 것 한 가지 적기
• 길을 걷다 본 ‘신기한 것’ 메모하기
• ‘오, 이건 새롭다!’라고 느낀 순간 사진으로 남기기

ⓒ Jacqueline Munguí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