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글소설 <모순>을 읽으며 인생의 모순을 돌아보다.

점장 피터
2024-09-07
조회수 119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모순》을 집어들었다. 소설속 주인공은 한자 참'진'을 써서 이름이 진이었지만 동사무소 가는길 아버지의 마음이 바뀌어서 강조형태로 진을 두번쓴 ‘진진’이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성이 '안'이었기에 무슨 이름을 써도 부정이 되어버리는 이름 안진진. 이름에서 시작된 모순이 안진진의 생에 전반에 걸쳐 모순을 만들어낸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안진진에 동화되어 냉소와 약간의 우울감 속에 살았다.

어떤 소설은 완전 딴 세상의 이야기에 빠져 현실 감각을 잊어버리는 반면, 어떤 소설은 전개되는 이야기가 겪어온 과거를 헤집으며 마음을 저릿하게 만든다. 모순은 후자의 소설이었다.

기억해두고 곱씹고 싶은 문장이 참 많았는데, 그 중 이 말이 제일 좋았다.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 마찬가지다.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

우리는 매일 과거에서 현재의 문을 열고 미래로 나아간다. 때로는 과감해지고, 때로는 몹시 비겁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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