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란 만화를 보셨나요? 아마 남성분이라면 높은 확률로 보거나 들었을 텐데요, 여성분들도 보신 분이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슬램덩크를 보셨다는 가정하에 진행됩니다. (캐릭터를 다 설명하려면 글이 너무 길어질 테니) 간단히, 서태웅은 처음부터 완성 캐릭터, 강백호는 농구를 전혀 모르지만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강백호에 가까운가요? 서태웅에 가까운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태웅 같은 완성 캐릭터를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강백호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죠. 강백호는 농구를 전혀 몰랐습니다. 풋내기 시절 사고뭉치였고 실수 연발이었지만 농구를 포기하진 않았죠. 독자들은 강백호의 성장을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농구선수라면 누구나 성공시킬 수 있는 위치에서의 노마크 필드골을 강백호가 성공시켰을 때, 우리는 전율했습니다. “왼손은 거들 뿐!” 이 대사를 우리는 얼마나 외쳤습니까! 그 서사를 알고 있기에 우리는 전율하죠. 서태웅이 강백호와 같은 위치에서 노마크 필드골을 성공시켰다고 우리가 전율했을까요? 그렇지 않겠죠.

출처 : 슬랭덩크 만화

여러분이 지금 강백호라면, 풋내기 시절을 겪고 있다면 아주 잘된 일입니다. 여러분의 독자(잠재적 고객)들을 전율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진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백호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강백호는 농구도 못하면서 늘 자신이 최고라며 서태웅과 싸웠습니다. 결코 기죽어서 '나는 왜 이렇게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는가, 실수를 연발하는가?' 자책하지 않고 당당하게 성장해 갔죠. 그리고 당연히 농구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별도로 집중 훈련을 받기도 하며 성장했죠.

지금 어떤 상태나 환경이라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이룬 게 하나 없고 그 분야를 잘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죠. 여러분의 풋내기 시절을 적극적으로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알리세요. 그 과정을 모두 이야기하세요. 어디선가 여러분의 성장과 도전, 시련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적극적인 댓글이나 메시지로 여러분에게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이 생길 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여러분은 노마크 필드골을 성공시키게 될 거고, 그 독자들은 열광하며 전율을 느낄 수 있겠죠. 안 될 것 같다고요? (네, 맞습니다. 당신의 믿음은 그만큼 힘이 세거든요.) 하지만 꼭 해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일단 돈이 드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그런데 내가 서태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ㅎㅎ 이건 다음에 또 이야기 나누어 보죠.
출처 : 슬랭덩크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