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목소리면 좋겠다 생각했다.

예쁜 목소리보다 따뜻한 신뢰가 느껴지는, 차분하고 믿음이 가는 그런 목소리를 갖고 싶었다.

나만의 보이스 스타일링은 그렇게 만났다. 

처음 시작했을 땐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목소리를 빨리 만들까, 좀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었다.

그래서일까? 인증을 위한 녹음을 올릴 땐 왠지 떨리고, 평소 연습보다 못한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것도 불편하기만 했다.

일이 바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인증을 미루기도 했다. 

2주차가 지나갈 무렵, 잘 되지 않는다 생각했던 복식호흡이 조금 편해지기 시작하고 불편했던 나의 목소리가 점점 친숙해지면서 '오호~ 나쁘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책을 읽을 땐 나도 모르게 낭독을 해보기도 하고, 거울을 보며 어색한 웃음으로 광대를 올리다가 혼자 빵 터져 웃기도 했다.

그렇게 한주 한주 보내다 4주차 밀착코칭 줌모임때 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이스 스타일링을 연습했던 시간동안 나는 "나를" 만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얼마나 경직되고 딱딱한 목소리로 살았는지 '목소리 녹음' 이라는 불편한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고,

거울을 보며 함박미소를 지어 광대를 올릴 때 발발 떨리며 경직되는 내 얼굴을 보면서 '정말 안웃고 살았구나' 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와 함께 웃다가, 짜증내고 속상해하다 어느새 토닥토닥 격려하며 4주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의 목소리는 과연 좋아졌을까? 음,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렇다" 이다.

내가 멋진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내 목소리의 스킬이 월등히 좋아지기엔 4주는 너무 짧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한결 따뜻해졌다. (다른 이들에겐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듣기엔 그렇다.)

나는 나보스 7기를 마친 후에도 아침에 따뜻한 물 한잔, 복식호흡, 그리고 거울보고 웃으며 발성연습하기를 이어가고 있다. 

나보스 7기의 과정이 나에게 준 선물은 바로 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